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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표 영어, 3세는 뭐부터 시작할까

영상·책·소리 중 무엇을 먼저 두는지. 하루 20분으로 짜는 첫 한 달.

2026-08-18 · 읽는 데 2

3세에 영어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건 자료가 없어서가 아닙니다. 자료가 너무 많아서입니다. 페파피그 455편, 넘버블록스 181편, ORT 475권. 다 좋다는 말은 들었는데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가 안 보입니다.

셋 중 하나만 고르세요

첫 달에는 영상 하나, 책 하나면 충분합니다. 셋을 동시에 시작하면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먼저 지칩니다.

  • 영상 — 소리와 장면이 같이 들어와서 뜻을 몰라도 따라갑니다. 3세가 가장 덜 힘들어하는 통로입니다.
  • — 어른이 읽어주는 시간이라 아이의 컨디션을 탑니다. 하루 한 권으로 시작하세요.
  • 소리(음원) — 흘려듣기는 나중입니다. 뜻을 붙일 장면이 없으면 배경음이 됩니다.

첫 달에 쓸 만한 조합

같은 것을 여러 번 보는 게 첫 달의 목표입니다. 새 걸 계속 트는 것보다 아는 게 늘어납니다.

  1. 아침: 영상 1편 (같은 편을 사흘 정도 반복)
  2. 저녁: 그림책 1권 (읽고 나서 그림만 다시 훑기)

하루 20분입니다. 이걸 4주 하면 아이가 먼저 "그거 또"라고 말하는 편이 생깁니다. 그 편이 생기는 게 첫 달의 성공 신호입니다.

무엇을 고르나

3세 첫 영상으로는 한 편이 짧고, 일상이 배경이고, 같은 말이 되풀이되는 것이 낫습니다. Peppa Pig는 한 편이 5분이라 집중이 짧은 나이에 맞고, Max & Ruby는 한 회에 짧은 이야기가 두세 편씩 들어 있어 끊어 보기 좋습니다. 수를 같이 가고 싶다면 Numberblocks 레벨1(21편)이 1~5까지만 다뤄서 부담이 없습니다.

책은 글밥이 거의 없는 것부터입니다. Oxford Reading Tree Stage 1은 글자 없이 그림으로만 이야기가 갑니다. 읽어주는 게 아니라 그림을 같이 보며 말을 붙이는 단계입니다.

하지 않아도 되는 것

  • 해석해주기 — 뜻을 한국어로 붙이면 아이가 영어를 듣지 않고 통역을 기다립니다.
  • 따라 말하게 시키기 — 3세는 듣는 기간이 깁니다. 말은 나중에 한꺼번에 나옵니다.
  • 진도표 먼저 만들기 — 한 달 해보고 아이가 무엇에 머무는지 본 다음에 짜도 늦지 않습니다.
첫 달의 목적은 진도가 아니라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. 아침 8시엔 이걸 본다, 자기 전엔 한 권을 읽는다. 그 자리가 생기면 자료는 나중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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